천년 고찰 직지사는 김천을 대표하는 역사와 정신의 상징이다. 깊은 산세와 고즈넉한 사찰 풍경 그 속에서 마음을 쉬려는 이들의 발길이 사계절 내내 이어진다. 사명대사공원, 사계절 눈썰매장, 김밥 축제까지…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도 마련되어 있지만 그럼에도 관광객의 체류 시간은 짧다.
풍경은 아름답지만 오래 머물 공간이 없어요. 단지 스쳐 지나가는 장소로 남는 것이 아쉽습니다. 직지사를 찾는 이들이 공통적으로 남기는 말이다. 하지만 이곳에는 아직 제대로 조명 받지 못한 보물이 있다. 맑고 고요하게 흐르는 이 수로는 사시사철 물이 마르지 않는 청정 자연 그 자체다.
이 냇가를 서울 청계천처럼 재정비한다면 직지사는 단순한 사찰 관광지를 넘어 도심 속 힐링 명소로 확장될 수 있다.
햇살 아래 반짝이는 물길 나무 그늘 아래 벤치 저녁이면 은은히 밝혀지는 조명과 꽃길 자연의 흐름에 도시의 감성을 더한 공간은 가족 단위 여행객은 물론 연인 어르신까지 모두가 머무르고 싶은 김천의 쉼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
더 오래 머무르게 하는 관광지가 곧 지역의 경쟁력이다. 직지사 냇가가 정비되면 김천은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는 체류형 관광지로 탈바꿈할 수 있다. 지역 상권에도 활력이 돌고 도시의 이미지 또한 한층 고양될 것이다. 작은 물길 하나가 도시를 바꾼다. 지금 이 냇가에 김천의 미래가 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