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공원의 돌다리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강변공원은 김천 시민들이 아침저녁 산책과 운동을 즐기는 대표적인 도심 여가 공간이지만, 공원을 가로지르는 이 돌다리는 여름철 이끼, 겨울철 결빙으로 극도로 미끄러운 환경을 만들어낸다.
실제로 수년간 이 돌다리에서 미끄러져 골절, 타박상 등으로 병원 치료를 받는 사고가 반복되고 있으며, 피해자 중 다수가 노년층이라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넘어져서 갈비뼈가 부러졌어요. 장마철에는 아예 공원에 나가지도 못합니다.” 강변공원을 10년 넘게 이용해온 시민 A씨는 이렇게 말했다.
이 같은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수년 전부터 민원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관리 부서 간 책임 미루기와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근본적인 개선 조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돌다리를 피해 먼 길을 돌아가기도 하고, 아예 공원 이용을 중단하고 있다.
반면, 같은 김천시 내 신음동 일대에서는 시민 보행 안전 확보를 위한 보행교 설치 공사가 이미 착공되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에 강변공원 이용자들은 “신음동처럼 강변공원도 이용자 수가 많고 고령층 비율이 높은데 왜 여긴 방치되는지 모르겠다”고 호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역 공공시설의 안전 확보는 대형 사고가 나기 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반복되는 소규모 사고도 구조적 개선의 이유가 된다”고 지적한다.
강변공원은 단순한 운동 공간을 넘어 시민 건강과 지역 공동체의 소통 공간이자 복합문화 거점이다. 더 늦기 전에 보행교 설치 등 실질적인 안전 대책이 추진되어야 한다는 시민들의 목소리는 날로 커지고 있다. “다친 사람들의 이야기가 언론에까지 나와야만 행정이 움직인다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시민 B씨는 김천시의 조속한 조치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