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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황악산 케이블카, 불가능한 꿈일까? 이제는 현실적 대안을 찾을 때다

최강식 기자 입력 2025.08.06 11:49 수정 2025.08.06 11:51


경북 김천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황악산. 백두대간의 기운을 품고, 사계절 내내 풍광이 수려한 이 산은 지역 주민뿐 아니라 외지인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자자하다. 최근 지역 일각에서 황악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자는 주장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교통의 중심지 김천의 지리적 장점을 살려,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오를 수 있는 국민 관광지로 키워보자는 기대 섞인 제안이다.

하지만 냉정하게 말하자. 이 구상은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 황악산은 백두대간 보호지역이자 자연공원 구역으로 지정돼 있으며, 직지사 일대는 문화재 보호구역에 속한다. 자연공원법과 백두대간보호법, 문화재보호법이라는 촘촘한 규제망은 케이블카 설치에 있어 거의 넘기 어려운 벽이다. 단순한 행정 허가 문제가 아니라, 환경 보전과 문화유산 보호라는 국가적 가치가 걸린 문제다.

물론 시민들의 바람은 이해된다. 걷기 어려운 고령자나 장애인도 황악산의 절경을 누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해답이 꼭 케이블카여야만 하는가. 아니, 오히려 지금은 황악산을 ‘보존’이라는 철학 위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새로운 상상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천시는 황악산을 중심으로 한 사계절 체류형 관광 콘텐츠 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는 올바른 방향이다. 자연 훼손 없이도 가능한 숲속 산책길, 계절마다 변하는 풍경을 담은 미디어아트, 지역 특산물을 연계한 체험형 마을 관광…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서울 청계천이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것처럼, 황악산 역시 자연의 품에서 시민을 맞이할 수 있어야 한다.
관광은 지역의 미래를 바꾸는 힘이다. 하지만 그 힘은 개발이 아닌, ‘지속 가능성’ 위에서만 진짜 가치를 발휘한다. 김천이 진정한 관광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지금이야말로 단기성과보다 장기비전을 택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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