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김천시가 뛰어난 교통 접근성과 산업단지 확장에도 불구하고, 숙박 인프라 부족 문제로 도시 경쟁력에 제약을 받고 있다.
김천시는 KTX 김천(구미)역과 경부·중부내륙고속도로가 교차하는 교통 요충지다. 최근 대규모 산업단지 ‘쿠팡’의 준공을 앞두고 외부 기업인과 바이어, 출장객 유입이 늘고 있지만, 이들을 수용할 숙박 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현재 시내에 운영 중인 주요 숙소는 직지사 인근의 ‘파크텔’과 김천혁신도시 내 ‘호텔 로제니아’ 두 곳뿐이다. 하지만 이들 숙소는 규모와 객실 수가 한정돼 있어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김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기업 협력사, 외국 바이어 등이 방문할 때 숙박 문제로 불편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이대로라면 도시 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관광객 유치에도 한계가 있다. 직지사와 부항댐 등 관광 자원이 풍부함에도, 하루 이상 머무를 수 있는 기반이 부족해 대부분의 방문객이 당일치기로 돌아가는 실정이다.
도시 미관 문제도 지적된다. 한때 김천의 대표 숙소였던 ‘그랜드호텔’은 폐업 이후 방치돼 있어 시민들과 방문객들로부터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방치된 유휴 시설을 리모델링해 공공 숙소나 창업 지원 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인근 지자체와의 격차도 점점 벌어지고 있다. 경북도는 ‘1시군 1호텔’ 정책을 통해 각 지역의 숙박 기반을 강화하고 있으며, 예천군은 글로벌 호텔 유치에 성공해 체류형 관광과 기업 유치를 동시에 도모하고 있다. 반면 김천은 뚜렷한 대안 마련 없이 숙박 부족 문제가 장기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속 가능한 도시 성장을 위해선 산업·관광과 연계된 숙박 인프라 확충이 필수”라며 “공공과 민간이 협력해 신규 호텔 유치, 기존 시설 리모델링, 숙소 다변화 등 다각도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