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정의 살림살이는 손님을 맞는 첫인상에서 드러난다. 현관이 정돈돼 있고 집 안이 깨끗하면 그 집의 생활 태도는 말하지 않아도 전해진다. 도시도 마찬가지다. 외부인이 김천을 찾았을 때 가장 먼저 마주하는 것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거리의 청결과 생활공간의 질서다.
시민의 선택을 다시 받은 배낙호 김천시장이 최근 간부공무원 회의에서 김천시 전역의 청결한 환경 조성을 강조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청결은 단순한 청소 행정이 아니다. 도시의 첫인상을 바꾸고 시민의 생활 만족도를 높이는 가장 기본적인 행정이다.
살기 좋은 도시는 멀리 있지 않다. 출근길에 지나치는 도로변, 장을 보러 가는 골목길, 아이들이 오가는 생활 주변 공간이 깨끗하게 정돈될 때 시민은 변화를 가장 먼저 체감한다. 김천 곳곳에서 주요 도로변과 골목, 시민들이 자주 오가는 공간이 조금씩 정비되는 흐름은 그래서 의미가 있다.
특히 김천시 새마을회원들이 거리 청소와 환경정비에 참여하는 모습은 시민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온다. 행정의 노력에 시민 참여가 더해질 때 청결은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지역의 생활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다. 깨끗한 도시는 행정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시민이 함께 지키고 가꿀 때 지속된다.
경기 침체로 시민 생활도, 지방재정도 넉넉하지 않은 시기다. 이럴 때일수록 많은 예산을 들인 보여주기식 사업보다 시민이 바로 체감할 수 있는 실속 있는 행정이 필요하다. 재정 부담은 줄이면서도 도시의 얼굴인 거리 청결에는 꾸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내 집 앞이 깨끗해지면 골목이 달라지고, 골목이 달라지면 동네 분위기가 바뀐다. 정돈된 거리는 외부 손님에게 좋은 이미지를 남기고, 시민에게는 생활의 자부심을 준다. 살기 좋은 김천은 거창한 말보다 시민이 매일 걷는 거리에서 시작된다. 청결한 김천을 만드는 일은 곧 우리 동네의 살림살이를 반듯하게 세우는 일이다.